생일파티

아이들이 킨더가든에 들어가면서부터는 학기중에 적어도 한 번은 반 친구의 생일파티 초대를 받게 되는 것 같다. 우리 둥이들은 유치원때는 두 번, 1학년때 3번, 2학년인 현재 12월까지 두 번의 생일 파티에 다녀왔다. 마침 오늘 다녀온 생일 파티에 대해 내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팅을 해보고자 한다.

늦어도 아이 생일 한 달전까지는 초대하고 싶은 아이들에게 초대장을 돌린다. 보통 주말에 하는데 주말은 또 가족들 나름대로 계획이 있을 수 있고하니 미리 초대하는 것이 예의다. 아이생일이 어느 계절이냐에 따라 장소가 또 다른데 여름날씨가 환상인 이곳은 여름 생일파티는 밖에서 하는 경우가 많고, 오늘 다녀온 둥이들 친구는 한 겨울에 태어나서 밖에서 할 수 없어서 new brighton이라는 교외에 있는 실내놀이터(우리나라 키즈카페의 개념)에서 했다.

생일 주인공이 초대하고 싶은 친구들에게 저렇게 초대장을 보내오면 아이 부모님에게 참석 여부
(RSVP : Please respond)를 알리고 날짜와 시간에 맞게 가면 된다. 아 그리고 보통은 아이를 파티 장소에 내려주고 2시간 후에 정확히 데릴러 가는 경우가 많다.
* 둥이들 친구 이번 생파엔 선물은 가져오지 말라고 쓰여있었다.

Speaking of birthday present, 아이들 생파초대, 선물 얘기를 좀 해보자면 (역시 철저히 주관적인 생각) 저렇게 선물 가져오지 말라고 명시해주는 초대장도 있고, 아무말이 안 쓰여 있으면 보통 $10-20 사이 선물을 사가면 무난한것 같다. 이 역시 부모의 성향에 따라 다른것 같은데 기억에 남은 두 번의 생일파티가 있다.

하나는, 우리 아이들 작년 1학년때 초대받았던 친구 생일파티때는 초대장에 선물을 $10이하 금액으로 준비하되, 포장해서 오고 모든 아이들이 게임을 통해 선물 하나씩 가져가게 할 것이라고 했던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결국 생일파티에 온 생일 주인공은 물론 친구들 모두 집에 갈 때 선물 하나씩 들고가게 되는 셈. 보통 생일파티를 여는 부모님들이 와 준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goody bag을 준비하는데 이 아이 부모님은 준비하실 필요가 없으셨다. 아이들이 선물 하나씩 갖고 돌아갔으니.

*goody bag안에는 작은 장난감이나 캔디 등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것들로 구성하면 된다. 오늘 다녀온 파티 호스트는 엄마아빠 두 분이 선생님이라 그런가 실용적인 것들로 필통안에 연필, 풀, 가위와 팽이를 넣어 구성했다. 아이들은 이 구디백을 받는것을 엄청 좋아라한다. ㅎㅎ

다른 기억에 남는 파티는 2년전 유치원때 갔던 생일파티인데 그 아이 부모님은 생일 케익 촛불 끄고 친구들이 가져온 선물을 하나하나 풀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 날의 주인공인 아들을 위한 파티이니 그럴 수 있다 생각하지만 아이가 아직 어려서 본인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선물은 얼굴에 딱 티가 났더랬다. 그럼 그걸 선물한 아이 역시 마음이 안 좋을텐데. 그 부분을 조금 더 배려했더라면 좋았을것을 하는 아쉬움이 들면서 나랑 우리 남편은 우린 나중에 아이들 생일파티하면 저렇게 선물 풀어보는건 절대 하지 말자 이랬던 기억이 난다. 그래놓고 아직까지 우리 아이들 생일파티를 못 해줬네. 여담이지만 다가오는 여덟번째 생일은 우리도 해주자고 오늘 친구 생일파티 다녀오며 이야기는 했는데.

왼쪽에 보이는 색색의 작은 백들이 host쪽에서 준비한, 파티와 와준 친구들을 위한 goody bag!
친구들을 위한 주스와 물,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어른들을 위한 커피!! 생일 파티가 주말 오전 9시에 시작이어서 그랬던가, 커피가 필요한 우리같은 엄마아빠들은 너무나 반가웠던 ㅎㅎ
이 사진은 둥이 친구 생일이 8월이어서 생일파티를 야외에서 했을 때이다. 미네소타에는 호수가 많아서 날씨 좋은 여름이면 이렇게 생일파티 하는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놀이는 아이들 모두 좋아하니 드레스코드는 수영복!ㅋ
호숫가에서 하는 야외 생파에는 반드시 수영복을 챙겨간다. 여름에 미네소타에 사는 사람들은 트렁크에 언제나 수영복과 타월은 필수!

우리 아이들을 보니 유치원에 들어가면 아직은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는 9월에서 10월 사이에 생일이 있는 친구가 생일 파티를 할 경우엔 초대장을 반 아이들 전체에 돌렸고 1학년때에도 학급 전체 친구들에게 초대장을 보내왔다. 2학년이 되니 친한 친구들만 초대하고 싶은 “내” 친구라는 개념이 좀 형성된 것인지 개인별로 초대장을 받기도 했다. 바꿔 말하면 우리 모르는 사이 우리 아이가 초대받지 못한 생일 파티도 있다는 뜻. 우리 아이들도 반 전체가 아닌 초대하고 싶은 친구들이 따로 있다고 하니.

우리도 생일파티를 한번은 해줘야하는건가 생각은 해본다. 귀차니즘 엄마를 둔 우리 아들들에게 살짝 미안해지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