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잘도 간다. 어느새 우리 아이들의 여름방학… 2020년 6월이구나.
여름방학이라는 말이 참 의미없을만큼 나와 아이들은 하루종일 매일매일을 함께 지지고 볶고… 벌써 3개월째. 누가 그랬지? 사람은 무섭게 적응한다고. 그렇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나 역시 이제는 삼시세끼에 오전, 오후 간식 챙기는건 본능처럼 몸이 반응하고 움직인다.
아이들이 싸워도 울음소리로 알아챈다. ‘이건 내가 반드시 나서야하는 울음’ ‘아, 이건 엄마의 관심을 사기 위한 과장된 울음’ 이 정도.
주말의 의미 또한 없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아이들의 변한 망한 수면패턴 덕에 내 몸뚱아리 또한 그에 맞게 게을러져 아이들이 일어나는 시간이 곧 나의 기상시간. 예전에 아이들 등교시킬때는 4:30이나 5:00에 일어나 내 시간 좀 갖고 도시락 싸가는 날은 정성껏 도시락 싸서 둥이들 깨워 등교시키곤 했는데 이제는 까마득한 옛 일처럼 느껴지는건… 이 또한 코로나가 가져온 나의 일상 변화의 일부.
여하튼 일요일 아침, 똥강아지 세마리는 그들의 부친께 맡기고 나는 근처 마트로 향했다. 이사오고 난 후 편한 부분중의 하나는 마트가 근거리에 있어서 필요할때 부담없이 슝== 갔다 올 수 있다는거! 근데 갈때마다 리스트에 안 적힌 것들을 더 많이 사온다는건 안 비밀. 🙄🙄

주말이니까 베이컨 좀 굽고 오늘은 프렌치 토스트로 아침을~



이렇게 아점을 든든하게 먹고 동네 학교까지 자전거 타고 가서 놀다 오니 오후가 다 갔네.. 근데 social distancing 안 되는듯… 학교 갔더니 노는 아이들이 꽤 많아서 놀랐다는. 하긴.. 날씨도 좋고 동네 학교 놀이터에 동네 아이들있는건 어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닌가. 코로나로 하여금 모든 상황이 다시 보이고,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하고, 사람들 거리를 의식해야하는 이러한 절차들이… 아주 잠깐 슬펐다는.
마스크가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된 지금은 언제까지일까…
그리고 우리 막내아가씨는 너무너무 피곤하셨는지 오늘 실수를 3번이나 하셨네. 마지막 실수는 엄마아빠 침대에 하셔서는… 새벽에 자다깨서 아이 갈아 입히고 이불 바꾸고 한차례 야단법석을 떨고 둥이오빠들때 썼던 소변 흡수하는 일회용 베드 매트를 붙였더니 안심. 후~~~

이렇게 오늘 하루도 무사히 잘 보냈다. 생각해보면 아이들과 이렇게 하루종일 몇달을 같이 지낼 수 있을때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방학이라도 캠프도 가고 축구 수업, 수영수업도 듣고 뭐 이래저래 바빴던 우리 둥이들의 지난 여름방학을 돌이켜봐도. 그리고 저 녀석들 사춘기 오면 지금 “엄마~ 엄마” 하는 이 때가 무척 그립겠지…
아이들이 다 자는 밤이 되면 이렇게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도 하고, 밝은 또 다른 내일을 위한 나 스스로의 퐈이튕도 하는데 왜? 왜? 다음날이 되면 나는 또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아이들이 얼른 학교 가기를 바라고 언제 커서 “엄마 엄마”를 안 찾나하는 이 따위 생각을 하는 것일까…
내 시끼들~ 엄마가 때론 용가리로 변해 불을 뿜어도… 이렇게 반성하고 다짐해 매번. 더 나은 엄마가 되겠다고. 미안해~
엄마가 소파에 누워 있으면 고사리 같은 손으로 팔다리도 주물러주는 너희는 엄마의 전부야~ 내 우주! 내 보물들~!
사랑한다 내 강아지들~!😘😘😘
